외국계銀 '말'로 받고 '되'로 준다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받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외국계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상품 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을 대비해 고객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은행의 예금상품 중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시중은행들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개인신용평가(CSS)에 따른 신용대출 상품인 '돌려드림론'의 금리를 최고 연 14.60%로 책정했다. 씨티은행의 씨티원급여이체대출 금리는 최고 연 11.50%이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CSS대출 금리보다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6~7%정도 높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CSS 상품인 '패밀리론' 금리는 최고 연 7.65%로 SC제일은행의 돌려드림론의 절반 정도이다.
우리은행의 'CSS신용대출'과 국민은행의 'KB신용테크론' 금리는 각각 8.85%, 9.60%로 외국계은행들보다 2.00~5.00%포인트 낮다.
부동산담보대출 금리 역시 외국계은행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홈론'은 최고 연 6.21%, 씨티은행의 '굿뱅크장기모기지론'은 6.09%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5.79%), 신한은행의 '장기모기지론'(5.67%),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5.88%) 등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장기고객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모두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 2년 이상의 일부 예금상품을 제외한 일반적 예금금리도 외국계은행이 국내 시중은행들 보다 낮다.
우리은행의 '투인원적립식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3.60%로, SC제일은행의 '더블플러스통장(CD)'의 2.80%, 퍼스트정기예금(영업점장 전결금리)의 2.70% 보다 0.80~0.90%포인트 높다.
신한은행 'MINT정기예금'(3.15%), 외환은행 'YES큰기쁨예금'(3.30%) 등도 씨티은행의 '자유회전예금'·'웰빙예금'·'프리스타일예금'(모두 2.80%) 등보다 0.50%포인트 가량 높다.
다만 외국계은행들은 2년 이상의 일부 장기예금에는 높은 이율을 제시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 2, 3년제 상품은 월초 대비 1.00%포인트 정도 올린 5.00%, 5.50%의 고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한 민간 금융 연구소 연구위원은 "외국계 은행들은 부유층 및 주택담보대출 등 리스크가 낮은 영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하려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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