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EO들 직원과의 소통위해 온라인 '클릭'
# SK케미칼 직원인 K씨는 매일 출근하자 마자 이메일을 확인한다. 자신이 보냈던 일일보고에 대한 사장님의 피드백이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 SK(주) 직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직접 사장님이 운영하는 게시판에 올려놓는다. 이에 사장님은 구성원들이 올려놓은 의견에 대해 일일히 친절하게 댓글을 단다.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들(CEO)이 사내 인트라넷에 익명의 대화방을 운영하고 직원들과 일일히 이메일을 교환하는 등 온라인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호 SK㈜ 사장은 지난 4월 '공감! CEO'라는 게시판을 개설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행복공장장'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박 사장은 정기적으로 게시판에 자신의 경영 메시지를 올린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게시판을 찾는 구성원은 하루 평균 200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매주 월요일 오전 '임원 위클리 회의'에서의 CEO 코멘트가 실리는 날이면 조회 수가 몇 배로 급증한다.
온라인상에서의 소통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져 지난 6월에는 게시판의 참가 신청으로 뽑힌 구성원 10명이 박 사장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7월 7일 'CEO's Bulletin'을 전격 개편했다.
지난해 12월 CEO로 취임한 이래 꾸준히 실천해온 소통 경영을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새롭게 개편된 게시판은 회사의 미래 성장 축과 관련된 경영정보를 공유하거나 CEO와 직접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CEO와 함께 티타임을 신청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일일보고를 아예 이메일로 한다. 직원과의 온라인 소통을 이메일 일일보고로 해결하고 있다. 구성원들이 CEO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유롭게 의견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 부회장은 매일 발생하는 경영 여건의 변화와 고객의 상황을 현장 구성원들의 일일보고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 듣는다.
아울러 그는 임원, 팀장, 구성원의 일일보고를 하루도 빠짐없이 검토하고 일일히 피드백을 주고 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지난 3월 커뮤니케이션 포털 'u-Symphony'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조밀한 구성과 익명성을 보장해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열린 소리, 제안방, 포토 월(Wall) 등의 코너에 올라온 구성원들의 의견을 꼼꼼히 읽고 직접 댓글을 달기도 한다.
김 부회장이 '마에스트로'라는 아이디로 남긴 댓글 수만 무려 200건에 이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실제로 'u-Symphony'는 하루 평균 전체 구성원의 절반 정도인 14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라며 "이와 함께 SK C&C는 조만간 글로벌 구성원을 위한 '잉글리시 토론방'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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