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오늘 방북 결과 '분수령'
2009-08-12 15:42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이 12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현 회장은 체류기간을 하루 연장해 13일 귀환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에 억류된 유모씨의 석방 문제와 대북사업 등 현안을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확실시되는 현 회장이 체류 일정을 연장한 것은 지난 11일로 예정됐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시찰은 11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 회장이 12일 김 위원장을 면담하게 되면 각종 현안이 한꺼번에 풀릴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안 별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대북사업의 민간 주체인 현대아산과의 물밑 교섭에서 8.15 이전에 유씨를 석방한다는데 양해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이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 해결을 추진하자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 회장의 이번 평양 방문을 '사업적 차원의 방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현 회장이 우리 정부를 대신해 경색된 남북 교섭 창구 해빙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시찰 지역인 함흥이 평양에서 멀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 회장과의 면담은 이날 만찬을 겸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북 일정 마지막 날인 13일 오찬 등의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현 회장이 평양 체류 기간을 하루 연장함에 따라 12일 계획했던 방북 일정을 취소하고 13일 개성으로 갈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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