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시보레 볼트', "휘발유 1ℓ로 100km 간다"

2009-08-12 16:33
내년 출시 전기車…연비 도요타 프리우스의 4배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GM 테크니컬센터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주행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던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에 있는 자동차가 '시보레 볼트'.

미국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가 휘발유 1ℓ로 약 100㎞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시보레 볼트의 모의 주행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보레 볼트가 휘발유 1 갤런당 230 마일(ℓ당 98㎞)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시보레 볼트는 미 환경보호청(EPA) 가이드라인에 맞춰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시보레 볼트는 배터리에 의존해 40 마일(64㎞)까지 주행한 뒤 소형 가솔린 엔진에 시동이 걸리면서 생산된 전기가 배터리를 충전시켜 총 300 마일(483㎞)까지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80 마일을 운행하는 경우 휘발유를 더 많이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연비는 갤런당 100 마일로 줄어들며, 하루 300 마일을 주행하면 연비가 62.5마일로 떨어진다.

GM은 시보레 볼트가 하루 40 마일 안팎을 주행하는 경우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보다는 도심용으로 적합하다는 얘기다.

GM 발표대로라면 시보레 볼트의 연비는 현재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운데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도요타의 프리우스(갤런당 48 마일)보다 4배 이상 높다.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을 주동력으로 삼고 전기배터리를 보조수단으로 이용해 연비를 끌어올리지만 시보레 볼트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고 가솔린 엔진을 보조 동력으로 사용한다.

배터리는 일반 가정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보통 콘센트를 사용하면 배터리 충전에 8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헨더슨은 배터리 충전비용은 ㎾/h당 5 센트(약 60원) 정도이며 하루 충전에 드는 비용은 약 40 센트라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시보레 볼트가 한 대당 4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헨더슨은 이날 가격은 미정으로 출시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보레 볼트는 대당 7500 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볼 수 있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EP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보레 볼트의 주행테스트는 GM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테스트 결과를 인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EPA는 다만 수입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연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대한 GM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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