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제주 특수'..항공·여행·숙박업계 '호황'
2009-08-07 15:37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여행, 숙박업계가 모처럼 '제주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을 포기한 대기 수요자들이 국내에서 그나마 '해외 기분'을 낼 수 있는 제주를 많이 찾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10월 말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총 8만6천여석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에만 김포~제주 노선에서 42편, 인천~제주 노선에서 17편을 추가 투입하고 9~10월에도 계속해서 좌석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8월의 제주 노선 탑승률이 86.7%로, 3% 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지역의 각종 콘도나 특급 호텔에도 가족 단위의 투숙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 롯데호텔의 7월 객실 예약률은 94%로 작년보다 11%포인트 높아졌고, 8월 예약률도 93%로 작년보다 7%포인트 늘었다.
롯데호텔은 70∼80%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해 컴퓨터 게임과 도서관, 휴게실 등이 갖춰진 '키즈 월드'를 마련했다.
제주 신라호텔도 이달 객실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는 객실을 100% 판매했고, 야외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자정까지 연장해서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포기한 소비층이 제주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의 소비 여력이 있는 고객은 제주를 선택했을 때 특급호텔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피서객들을 겨냥해 차별화한 제주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패키지 상품 50개 외에 항공.숙박권을 묶은 에어텔 상품 22개, 펜션상품 18개 등 총 100여 개의 제주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또 주로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하던 이전의 상품과 달리 부산, 대구, 광주, 청주공항 등 전국에서 출발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자유투어는 석양과 함께 제주의 절경인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선상 와인파티를 즐길 수 있는 '럭셔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 단위의 휴가객들이 몰리면서 제주 지역의 렌터카 업계는 특수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를 다녀온 직장인 이모(42) 씨는 "예약할 수 없을 정도로 제주지역 렌터카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며 "열 군데 넘게 전화하다가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