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 '악화일로', 이번주 최대 고비

2009-07-26 15:38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일주일째 무력충돌이 계속되며 노조측과 경찰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갈수록 상황은 극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사간 대화 재개도 요원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가 쌍용차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 25일 오전 중재단의 중재로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과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만나 직접 대화를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사측이 회의 직전 노조가 생산라인 자동차에 불을 질렸다며 대화를 거부해 무산됐다.

양측의 주장도 접점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노조는 총고용 유지를 위해 순환휴직과 같은 방안을 마련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총고용 유지는 이미 퇴직한 1800여 명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날선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이창근 노조 기획부장은 “정리해고 인력인 2646명 중 1800명이 이미 퇴직했다면 총고용이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불법점거를 계속하면서 기존 안에서 물러서지 않는 노조와 만나봐야 해답을 얻을 수는 없다”며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대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노사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대화도 불발로 돌아가면서 쌍용차 사태는 사실상 경찰의 손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재단의 주선으로 조만간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도 25일 공안대책회의에서 공장에서 자진 퇴거하지 않을 경우 파업주동자와 과격 폭력행사자, 외부 세력은 물론 단순 가담자들도 전원 형사 처벌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평택공장에서는 26일에도 경찰과 노조의 대치가 계속됐다. 이날 오전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도장공장에 최루액을 뿌리고 공장측면과 후면에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사측은 600여명의 노조원이 점거한 도장공장안에 단전과 단수, 음식물과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다만 사측이 지정한 두 곳의 의료기관의 의료진 출입만 허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6일 현재 쌍용차의 생산차질대수는 1만2543대, 손실액은 269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출근 재개이후 19명에 달한다. 노조 측 파업 이탈자는 16명가량으로 전해졌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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