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광 부장 “뉴 SM3, 르노삼성 품질의 결정체”

2009-07-26 12:07


   
 
정우광 르노삼성 프로그램 디렉터(부장)/르노삼성 제공
31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뉴 SM3’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뉴 C 플랫폼’을 사용하는 첫 제품이다.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르노삼성차의 엔지니어 약 150여 명이 1년 가까이 프랑스 현지에서 르노와 공동 개발에 돌입한 이유기도 하다.

당시 개발 과정에 직접 관여했던 프로그램 디렉터인 정우광 부장은 “‘뉴 SM3’ 프로젝트의 기본 가치는 품질, 안정성, 연비”였다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품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63개 협력업체와 200여 대의 시작차와 시험차가 제작됐다. 이 같은 품질 관리 내면에는 기존 SM3가 자랑했던 초기 품질과 내구 품질 1위를 잇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의 의견들이 처음부터 ‘뉴 SM3’ 프로젝트에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신제품의 성공’이라는 목표는 같았지만, 어떤 사양이나 제품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조율은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품성을 중시한 르노삼성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정 부장은 “제품 사양과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의견과 요구가 많이 반영됐다”며 “유럽 시장에 익숙한 르노에게 ‘인터내셔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르노삼성차가 제공한 솔루션들이 유용한 기준이 됐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3000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수천 명이 개발에 참여하는 자동차는 ‘팀워크’가 생명”이라며 “3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르노삼성차의 솔루션을 인정받고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 성과이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당시 르노가 ‘최종 생산물’에 초점을 맞춘 반면 르노삼성차는 자동차 사양에 민감하고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퍼포먼스와 관련된 측면이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장 특성들을 제대로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때도 르노삼성차와 르노는 다른 부분은 의견이 맞았지만 한국 시장에 맞는 독특함(UNIQUENESS)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우광 부장은 “르노에게 독특함은 파격적이고 전향적인 디자인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생각대로 우아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야누스적 이미지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파워트레인으로 닛산의 H4M 엔진과 엑스트로닉 변속기를 최종 선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6개월동안 다양한 제품의 파워트레인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했다. 결국 신기술과 연비를 주장한 르노삼성차의 의견이 반영되어 H4M 엔진과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선정됐다. 이것이 동급 최대 차체에도 리터당 15.0km라는 1등급 연비를 구현하게 된 이유다.

정 부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뉴 C 플랫폼을 기반으로 닛산의 파워트레인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르노삼성차의 튜닝 기술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엔지니어 모두 ‘뉴SM3’의 핸들링과 승차감에서 상당한 만족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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