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3, 하반기 준중형차 시장 1위 넘본다
뉴 SM/르노삼성 제공 |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준중형차 출시 경쟁이 르노삼성의 뉴 SM3를 정점으로 경쟁 체제로 확전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 급등으로 연비와 상품성에 경쟁력을 갖춘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판매 대수로도 확인된다. 작년 한해 준중형차는 16만9519대가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12만3306대가 팔렸다. 뉴 SM3의 인기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를 포함해 준중형차 판매량은 대략 25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가운데, 기아차 포르테와 현대차 로체 이노베이션, 현대차 아반떼 등이 국내 준중형차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시장을 선점한 것은 현대차 아반떼다. 올해 상반기 이후 줄 곳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 포르테도 지난해 상반기 출시 이후 이달 쿠페형 모델인 포르테 쿱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집계한 상반기 판매량 순위를 보면 준중형차는 현대차 아반떼(5만2718대), 기아차 포르테(2만6594), 기아차 로체(2만3085), GM대우 라세티프리미어(1만8273), 르노삼성 SM3(1만180대) 순이다. 대부분 신차거나 상품성 개선 모델들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출시된 ‘뉴 SM3’에 와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 1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현대차의 아반떼에도 도전이 가능하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 상황에서 현대와 기아가 선점한 준중형 시장에서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모델이기도 하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준중형 이상의 차체와 디자인, 첨단기능으로 중무장 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뉴 SM 실내공간/르노삼성 제공 |
◇‘확’ 바뀐 외관 디자인에 첨단 장치로 중무장
지난 13일 출시된 준중형 ‘뉴 SM3’는 ‘유러피언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첫 번째 모델이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북미형’ 준중형 모델들을 주로 만들었다.
기존 북미형 준중형들의 고객층이 20대가 주류인데 반해 뉴 SM3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주 타깃 층이다. 유러피언 패밀리 세단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준중형이 패밀리카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런 이유로 뉴 SM3는 기존 SM3의 전통을 이어받은 모델이지만 외관부터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차체, 승차감, 뒷좌석 공간, 편의장치 등에서 타 준중형을 넘어서는 중형차의 무게가 느껴진다. 생각 자체가 다른 곳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뉴 SM3는 기존 준중형과 콘셉트부터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다.
이미 출시 전에 사전계약 1만대를 기록한 이유 역시 타깃 층을 제대로 본 경영진의 안목이 한몫 했다. 동급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편의장치와 디자인, 스타일 등을 통해 뉴 SM3가 준중형 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가족 모두가 사용해도 손색없는 유러피언 준중형의 실내공간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급 최대 탑승공간과 중대형차급의 안락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동승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기존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뒷좌석 무릎 공간이다. 238mm인 뉴 SM3는 아반떼(206mm)나 포르테(201mm), 라세티 프리미어(164mm), 로체(230mm)보다도 넓다. 혼다의 중형 어코드(238mm)와 동일하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도 동급 차량이 25도인데 반해 27도로 착석감이 월등하다.
각종 고급 사양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동급 최초로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컨과 뒷좌석 전용 송풍구, 동승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아웃사이드 미러 자동 접이 기능, 전자식 연료 주입구와 트렁크 열림 장치가 적용됐다. 오디오도 고급화 했다. 준중형급 최초로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승차감 역시 동급에 비해 빠지지 않는다. 중형차 수준의 조종 안정성에 정숙함까지 갖췄다. 스티어링(핸들)의 경우 저속이나 주차 시에는 가볍고 고속에서는 묵직한, 유럽 중형차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준다.
운전성능은 도로 접지력이 좋기 때문에 코너링시 안정적으로 반응한다. 속도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적다. 브레이크는 동급 최대 사이즈의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 성능을 높였다.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리터당 15.0km)와 5단 수동변속기(리터당 16.3km)를 사용했기 때문에 연비 역시 동급 최대 차체지만 1등급 연비를 구현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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