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끝'...도약 '정조준'

2009-07-06 17:06

-2Q 연결기준 매출 최대 33조, 영업익 2.6조 전망

삼성전자가 1년에 걸친 불황 극복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도약의 신호탄을 쏜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33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약간 상회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을 훨씬 뛰어넘어 1조원 가량 많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영업이익 2조원 선을 돌파하는 성과를 일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1년 동안 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해왔다.

최근 반도체와 LCD 등 부품 시장이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도 삼성전자의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LCD사업부문은 빠르면 2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년간 부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역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과 TV 등을 앞세워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완성제품 부문에 이어 부품 부문 역시 흑자 국면으로 전환하면 그 효과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동시에 ‘회복 가능성’을 천명한 것도 이번 실적과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께 열리는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에서 기존 다소 소극적이었던 경영전략을 공격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달 14일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판결이 나오게 되면 경영권승계 관련 법적 공방을 마무리한 삼성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실적 전망치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실적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전망치와 실제 실적에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주주 및 투자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분기가 종료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실적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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