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눈높이 맞춘 외유내강형 '촌놈'
민주당 김영록 의원
“그는 나만 만나면 촌놈 행세를 한다. 그런 그가 나는 좋다. 벼슬길에 있어도 돈이 많지 않아서 좋고 많이 배웠어도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와 그가 지금껏 허물없이 만나고 있는 이유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지인은 김 의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남 완도 출신인 김 의원은 과감한 결단력을 갖추고 어려운 곳에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 외유내강형 성품을 갖고 있다. 1978년 행정고시 합격, 내무부 기획담당을 시작으로 강진·완도군수를 거쳐 전남도 경제통상국장과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구성원들 간 화합을 도모하면서도 각각의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농림식품수산위원회 소속인 그는 국회에 입성한 이후 농·어촌, 농·어업인의 권익보호를 위해 애써왔다. 특히 농·어가 부채, 한미FTA 국내 보완 대책, 비정규직 대책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정확대 등을 주장하며 현안개선 마련에 발빠르게 뛰어다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요즘 한나라당 단독국회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매일 나가 있다. 그를 포함한 당내 진보개혁파인 '다시 민주주의'와 친정동영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국민모임) 소속 의원 18명이 한나라당의 법안 처리 기도를 막기 위해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로텐더홀에서 낮밤을 지내다보니 몸은 많이 지쳐있지만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며 “단독국회를 저지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보루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상임위 회의실이나 본회의장이 아닌 로텐더홀에서 농성하는 모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는 “현 정권은 단독국회를 열어 자기들 뜻대로 모든 것을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우리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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