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이 본격 가동을 개시했다. 사진은 전기로에서 쇳물을 끓이기 위하여 전극봉으로 불꽃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

동부제철이 기존 표면처리 전문회사에서 벗어나 열연 및 냉연강판을 아우르는 일관제철회사로 거듭났다.

동부제철은 1일 충남 당진 아산만 열연공장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을 열고 첫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상업체제(Hot Run)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이번 공장 가동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쇳물을 녹여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됐다.

연산 300만t 규모의 아산만 제철소는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코어(Nucor) 버클리공장의 연간 생산량인 250만t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로(電氣爐) 방식의 제철공장이다. 아산만공장 부지 50만평 위에 총 870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이번에 건설된 전기로 제철공장은 분진과 소음, 에너지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고로 대비 각각 4분의 1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외에 고로 제철에 비해 생산 속도가 빨라 유연한 수주와 생산이 가능하고 주문과 납기 대응면에서 2배 이상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07년 11월 공장 건설을 시작해 만 19.5개월 만에 완공을 이뤄냈다. 이는 기존 미국의 세베스탈 콜럼버스(Severstal Columbus)사가 보유하고 있던 전기로 제철소 최단 공기 기록인 21개월을 한달 반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으로 동부제철은 원료자립이라는 오랜 숙원을 실현했다.

김준기 회장 역시 1970년대 초반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루게 됐다.

또 자가 열연원료를 바탕으로 기존 냉연사업의 판매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부제철은 이번 제철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규모와 생산제품을 순차적으로 확대, 세계 최대의 전기로 제철회사인 미국 뉴코어를 뛰어넘는 글로벌 철강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충남 당진]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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