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 이미지...일할땐 '불도저'-김우남 의원
“나는 생각건대 평범한 사람이오. 나는 나의 학교를 좋아하고 나는 나의 농장을 좋아하고 나는 나의 국민을 좋아하오. 그저 평범하오.” 피천득은 책 ‘인연’에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를 이렇게 묘사했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도 프로스트처럼 평범하다. 이상한 이론을 갖고 있지도 않고 지성을 뽐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제주도 토박이답게 돌하르방처럼 친숙한 인상과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분위기메이커다. 그러나 일할 때는 무섭게 돌변해 진짜 ‘돌할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최근 벌어진 농수산물유통공사 문제가 바로 이런 경우다. 유통공사는 밥쌀용 수입쌀 판매가 부진하자, 전국 11개 지사에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쌀 판매 활성화 계획 및 실적을 매주마다 보고토록 하는 등 수입쌀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농산물 수급 안정과 농어업인 소득 증진에 힘써야 할 유통공사가 수입쌀 판매를 위해 공매업체가 아닌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홍보한 것은 공사 설립 목적을 전면으로 위배 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수입쌀 판매 활성화를 위해 모든 지사에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원산지 단속을 완화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도대체 제 정신들이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자신들의 직분을 망각해도 분수가 있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통공사는 이 같은 지적에 부랴부랴 전국11개 지사에 수입쌀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독려 활동을 중지시키고, 수입쌀 판매실적을 지사별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키로 한 지침을 철회했다.
그의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요즘 농식품 관련 문제와 제주1차산업 문제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농림어업인 정년 기준연령을 65세로 하는 내용의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해 법안소위에서 논의하고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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