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린IT 붐 속에 흔들리는 중견 IT서비스 업체
그린IT 붐 속에서 포스데이터, 아시아나IDT 등 중견 IT서비스 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포스데이터는 투자 중인 와이브로 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져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최근 이 업체는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른 직원들은 즉각 노동조합을 결성해 필사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했다. 노조는 언론에 이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이 일이 있기 며칠 전 상생포럼 회장으로 추대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기업간 상생협력은 단순한 경영전략이 아닌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할 문화적 가치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연설한 바 있다.
정 회장이 계열사인 포스데이터의 인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그의 상생 협력이 단지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을 보여줄 때다.
포스데이터는 단순한 인사 조정보다는 과감한 경영혁신과 사업 다각화를 함께 이뤄야 한다.
최근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에 대해 매각 결정을 단행했다.
이 업체는 대내 물량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매각 매물로 큰 메리트가 있는 편은 아니다. 아시아나IDT는 매각 협상중이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사명까지는 거론되고 있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IDT의 향방이 불투명한 만큼 경영진들의 진정한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2004년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등으로 매각된 현대정보기술의 행보가 돋보인다.
당시 현대정보기술은 IT서비스 업계 5위안에 들었지만 매각 이후 중견업체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07년 성호그룹에 인수된 이후 이 업체는 대외 물량을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아직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이 업체의 부단한 노력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그룹사 물량이 거의 없지만 사업 구조를 과감히 변화시켜 올 1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앞서 언급한 두 업체들의 위기돌파 경영 전략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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