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개인사업자 복귀 막지 말라”

2009-06-12 14:53
화물연대 노조 인정은 일개 기업 차원 넘어서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은 12일 개인 택배사업자들의 복귀를 막지 말 것을 화물연대에 촉구했다. 대한통운의 공식 발표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통운은 지난 10일 반나절 가까이 진행된 협상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협상에서 ▲계약해지된 개인 택배사업자들의 원직 복귀 ▲금번 사태를 이유로 복귀자에 불이익 처우를 하지 않음 ▲기존 택배종사자와 차별하지 않음 등 대부분의 요구사항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은 화물연대가 서명 단계에서 화물연대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합의를 거부, 결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협상에 참여했던 대한통운 관계자는 협상 결렬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정부가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 안하고 있는데 대한통운이 화물연대를 교섭대상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문제는 석달 넘도록 일하지 못한 개인 택배사업자들의 현장복귀”라며 “화물연대는 사업자들의 생계 문제를 조직확대의 원동력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특수고용직, 화물연대 노조 인정 여부 등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30여 근로자 복귀라는 개별 기업 문제를 전체 수출입 운송거부라는 위력시위로 해결하려는 것은 무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대한통운은 “회사 측은 최선을 다했다”며 “화물연대 역시 사업자들의 당면 문제인 생계 해결을 위해 이들에게 재계약 혹은 정규직 입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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