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기업 구조조정 서둘러야"
2009-06-12 09:35
"경제 위기의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한은 창립 59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부실기업 정리가 늦어지면 신용위험 우려가 가시지 않아 금융시장이 정상화하기 어렵고 우리 경제의 대외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여건이 호전되더라도 금융기관이 자산확대 경쟁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정책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 현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면서 "빠르게 늘어난 단기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불안해질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에 대해 "우리 경제는 개선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국내외적으로 적지않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의 진입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경제의 부진이 지속되고 주요국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가 지연돼 국제금융시장 정상화가 더딜 가능성이 있다"면서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고 물가안정을 해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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