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우즈벡에서 최고의 은행 될 것
김장진 우즈산업은행(UzKDB) 총괄(행장) |
우즈벡 사람들은 은행을 불신한다. 돈을 제 때 찾지 못한 경험이 있고 때로는 출금 할때 은행마다 별도로 규정된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은행들이 그런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국민 90% 이상이 은행에 예금을 하지 않는다.
구, 소련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후 1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진적 금융시스템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현상들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그것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현지은행이 우즈벡 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니 새삼 놀랍기까지 하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까레스키(한국)은행은 지난 1997년 산업은행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으로 진출한 UzKDB은행이다. 척박한 금융환경속에서도 10여년만에 우즈벡을 대표하는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하여 현지인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은행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우즈산업은행(UzKDB)의 성공스토리는 우즈벡 정부조차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교민사회에서도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설명) 타슈켄트 중심가에 위치한 산업은행 건물에 걸려 있는 대형 광고판 |
이를 위해 김행장은 KDB 본점의 국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주저없이 도입했다. 자유로운 입, 출금 서비스와 이곳 화폐인 숨을 달러로 환전하는 외환 시스템도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했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현지인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동안 ‘은행은 불편한 곳’ 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점차적으로 ‘은행은 필요한 곳’ 이라는 생각으로 바꾸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우즈벡 중앙은행과 1억5천만불 MML약정 체결로 높은 위상 재확인
이렇게 현지인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제공함으로서 우즈산업은행의 성장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현지 은행을 인수했던 지난 2006년 2월과 비교해 자산 및 순이익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대폭 성장했으며 현지 진출 외국계 금융기관 6개중 가장 활발한 영업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 부실 여신이 없고 네슬레 등 외국계 기업이나 현지 우량 기업 등이 UzKDB의 주요 거래처이다. 전체 고객중 한국계 기업의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이며, 본국 파견 직원 대비 현지 직원 비중이 97%나 달한다. 현지화에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우즈벡 중앙은행으로부터 MML(Money Market Line)거래에 의한 1억5천만불 차입 약정을 체결하고 지난 4월 28일 1차로 8천만불을 인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외국중앙은행으로부터 외화 자금을 차입한 최초 사례로 UzKDB의 높은 위상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여신 뿐만 아니라 석유, 가스와 같은 자원 개발 및 대형 프로젝트의 영업중개, 우즈벡내 구조조정에 따른 인수합병(M&A) 관련 자문 등 수익이 창출되는 투자은행 업무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장진 행장은 “5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한,우즈벡 경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위해 은행의 선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를 갖고 한국에서 파견된 프로그래머들 중심으로 신IT시스템 구축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우즈벡에 진출한 외국계 6개 은행중 유일하게 지방대도시 및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로 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나보이 경제특구에 지점을 개설하여 명실공히 우즈벡에서 최고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슈켄트=아주경제) 최귀영기자 ckygood2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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