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 역대 최강 멤버로 출항 준비

2009-05-24 17:32
CR부문 석호익 부회장급 등 사령탑 인선 마무리...부문장들도 막강 멤버 평가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통합 KT는 최근 조직 통합 작업 등 굵직한 현안 처리를 마무리하고 본격 출항 준비를 마쳤다.

통합 KT는 내달 1일 KT-KTF 합병법인 출범식을 열고 유ㆍ무선 종합통신그룹으로의 탄생을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KT는 최근 주요 부문별 사령탑 인선을 마무리했고 KTF 인력 흡수 작업도 주요 스태프 부서를 위주로 실시해 인력 통합 작업도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

이번 부문장 인선에서 KT는 대외협력(CR)부문이 신설되고 사령탑에는 옛 정보통신부 출신인 석호익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부회장급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 장관 출신인 이석채 회장과 정통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했던 석 고문이 호흡을 맞춰 통합 KT를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이 통합 KT의 큰 그림을 그리면 이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석 고문이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석 고문에게 부회장직을 부여하기 위해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부회장직제를 신설했다. 석 고문을 타 부문장보다 예우 하기 위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통합 KT의 이동통신부문인 개인고객부문 수장에는 김우식 KT파워텔 사장이 내정됐다.

당초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외부인사 영업을 추진했으나 차질을 빚자 이동통신 부문에 능한 내부인사로 방향을 선회해 김 사장을 택했다.

김 사장은 지난 96년부터 2003년까지 KTF에서 경영지원총괄담당 등을 거쳤으며, 2003년부터는 KT 기술본부장·영업본부장·마케팅본부장·비즈니스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개인고객전략 본부장(전무급)에는 양현미 신한은행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영입했다.

양현미 본부장은 서울대 수학과, 미국 뉴욕주립대 응용수학 박사 출신이다.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사에서 고객관계관리(CRM)를 활용한 마케팅전략, 고객관리, 로열티 프로그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한은행에 스카우트됐다. 신한은행에서도 마케팅전략과 상품개발을 총괄하는 마케팅 최고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KT는 양현미 본부장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이론· 실무적 경험을 활용해 합병 KT가 보다 고객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KT의 주요 부문별 사령탑은 석호익 고문(내정-대외협력부문), 노태석 부사장(홈고객부문), 김우식 사장(내정-개인고객부문), 이상훈 부사장(기업고객부문), 최두환 부사장(서비스디자인부문), 김성만 전무(네트워크부문), 서유열 전무(그룹쉐어드서비스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통신업계에서는 통합 KT의 회장 및 부회장, 부문장 등 경영진 구성이 역대 최강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통부 고위 관료 출신이 회장과 부회장을 맡는데다 유ㆍ무선통신 분야에 두루 마케팅 경험을 갖춘 인물, 경쟁사인 SK텔레콤 출신 등 통신업계에 내로라 하는 멤버들로 구성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막강 멤버를 구성한 통합 KT는 앞으로 유ㆍ무선 통합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 LG진영은 통합 KT에 대응하기 위해 유ㆍ무선 계열사를 통합하는 합병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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