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숨고르기 재상승 가능성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코스닥이 연이틀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반등 가능성과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은 연초부터 직전거래일인 22일까지 332.05에서 554.09로 무려 222.04포인트(66.86%) 급등했다.
지수는 20일 560선마저 돌파하며 연중 최고로 뛰기도 했으나 22일까지 이틀 연속 1.50% 떨어지며 560선 아래로 되밀렸다.
증권가에선 대체로 추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과열에 따른 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형적 강세장 반등 기대=추가 상승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래와 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전형적인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22일까지 개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 각각 6438억원과 604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6968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이달 들어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도 지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저평가 상태와 강력한 테마주를 꼽을 수 있다"며 "국내ㆍ외 주요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년 낙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부양정책으로 강력한 테마주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 덕분에 오름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부해진 유동성도 지수 급락을 막는 버팀목이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시중자금이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도 오름세가 쉽게 멈추지 않는 것이 유동성 장세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전했다.
◆과열 신호 지표는 주의=반면 과열을 알리는 지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닥에서 개인 신용잔고는 이달 19일 현재 1조220억원으로 지수가 사상 최고였던 2007년 10월 1조565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전년대비 3.7배나 증가한 것으로 시가총액대비 신용잔고 비율도 1.2%를 넘어섰다.
거래량 또한 20일 현재 12억7900만주로 1997년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수 조정에도 거래량은 좀처럼 12억주 아래로 밀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요 지표가 과열을 알리고 있어 조정에 따른 충격도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름세가 이어진다 해도 다음 목표치가 작년 지지선인 590선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번 열기를 식히고 가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