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절경, 하롱베이

2009-06-18 11:14

   
 
 

정보상의 여행 스케치

베트남의 대표 여행지 하롱베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3000여 개의 섬들이 만들어 내는 장관은 신이 인간 세상에 준 선물이다.

거대한 바위 숲이 모여 있는 것 같은 섬들. 그 사이를 유유히 헤쳐 나가는 목선이 그려내는 풍경화. 환상적인 동굴을 품고 있는 섬들. 기후나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는 풍경 등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남는다.

하롱베이는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 해도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현해낼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높은 산꼭대기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마치 노아의 방주 시대 풍경처럼 보인다. 이런 바다를 배를 타고 돌아보면서 이 천혜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앳된 베트남 왕족의 소녀 '까뮤'가 첫사랑인 해군장교 '장 밥티스트'를 찾아왔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연인이 조그만 돛단배에 몸을 싣고 헤매다가 극적으로 구조되는 곳이 하롱베이다. 추억의 영화 속 장면을 다시 만나보자.

하롱베이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지형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그 모양은 섬들이 원근에 따라 운치를 더한다. 1994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이 절경들을 배로 돌아보는 하롱베이 목선(木船) 크루즈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은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대부분의 섬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무인도이지만,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 파충류, 조류와 다양한 식물상이 살아가고 있다. 바다에는 1,000종 이상의 어류가 있다. 석회암 동굴이 있는 섬들도 많다. 수억 년의 세월에 걸쳐 석회를 머금은 물은 천정으로부터 종유석을 흘려 내려 보내고 바닥에서는 석순을 쌓아올렸다. 이런 자연이 있는 하롱베이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산지식을 선물하고 있다.

하롱베이는 하노이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오전 7시에 출발해 11시 경 하롱베이에 도착하면 바로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된다. 선상 중식을 포함해 약 4시간 정도 하롱베이 관광을 하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는 일정을 짤 수도 있다. 물론 2,3일 일정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형편에 맞게 적절하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하롱베이 여행. 좋은 추억을 카메라와 마음속에 함께 담아 오자.

   
 
 

목선을 이용하는 하롱베이 관광

하롱베이 관광은 배로 이루어진다. 하롱시의 바이짜이(Bai Chay)와 홍가이(Hon Gai)지역에서 배를 타고 기암괴석이 기다리고 있는 바다로 나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바이짜이 입구에 있는 선착장을 이용하게 된다.

선착장에는 관광객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배들로 가득 차 있는데 예약 된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면 서둘러 승선해야 한다. 배 안에는 대부분 화장실과 식당, 샤워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보통 5-6시간을 빌려서 하롱만 일대를 돌아보고 배 위에서 점심까지 먹게 된다. 식사는 배에 함께 타고 있는 현지인이 만들어 주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 편이다.

천궁동굴 등 유명 관광지 부근에서는 제각각 출발했던 배들이 한곳으로 다시 모여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리고 다시 흩어져서 티톱섬에 가보면 역시 만나게 된다. 수많은 섬이 있는 하롱베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에 다녀볼 수 있는 곳은 사실 제한적이다.

수많은 바위섬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다. 대신 하롱베이 사람들은 수상촌을 형성했다. 일반 주택은 물론 학교와 소방서, 병원 등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과일이나 해산물, 기념품 등을 파는 보트 족들이 많다. 과일의 경우 1달러면 한 봉지를 구입할 수 있다.

배는 아침 일찍 출항해서 여러 섬과 동굴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날이 아주 좋은 날에는 오후에 배를 빌려 일몰을 감상 해 보자. 붉게 물들어 가는 하롱만을 목선을 타고 가는 기분은 영원히 못 잊을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작가/와우트래블 대표 webmaster@wa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