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쓰비' 목숨 잡을 뻔한 비닐 테이프··· 롯데칠성 이물질 '논란'

2009-04-28 16:23

   
 
 

# 서울 중구에 사는 A모씨는 지난 24일 오후 훼미리마트 O점에서 레쓰비 2개를 샀다. A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이중 한 개를 개봉해 마시던 중 목에 깔깔하면서 턱 막혀오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로 뛰어갔다. A 씨는 마신 레쓰비의 액체를 내뱉고는 눈앞이 깜깜했다. A씨는 “화장실 세면대에 입에 들어있는 것을 뱉고 보니 긴 비닐 테이프였다”며 “커피를 마시다가 사람 목숨까지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이 A씨는  “하마터면 비닐 테이프가 기도를 막아 병원에 실려 갈 수도 있었다”며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캔커피 레쓰비(Let's Be, 유통기한 2010.03.04 12:40 F8) 편의점 전용 제품에서 비닐 테이프로 추정되는 11cm가량의 제조상 함유된 이물질이 지난 24일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 레쓰비에서 이날 발견된 비닐 테이프는 검정색 얼룩이 군데군데 발견됐다. 또 접착성으로 끈적이는 테이프로 추정되는 부분이 서로 엉켜 붙어 있었다.

A 씨는 이 비닐 테이프를 발견 즉시 제조사인 롯데칠성음료에 신고했고 롯데칠성음료측이 확인차 방문했다.

이날 현장은 방문한 이은관 롯데 소비자상담팀 계장은 직접 비닐 테이프를 살펴 본 뒤 “캔을 쌓아서 박스 포장할 때 들어갔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OEM 방식으로 제작하는 삼미식품 공장에 직접 의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돌아갔다.

또 그는 “자사 소비자 피해 규정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절충해 보상 할 계획”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5일이 지나도록 롯데칠성음료측은 A 씨에 대해 어떠한 보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롯데측은 추후 결과를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보상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것.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한 본지 질문에 제조업체 정현보 삼미식품 이사는 “캔커피 외형(바디와 엔딩)은 롯데알미늄에서 납품을 받지만 원료 물질을 주입하기전에 세척을 하고 있다”며 “다만 세척상에서 오물이 씻겨 나가지 못해 생긴 제조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성기승 롯데칠성음료 홍보팀 팀장은 “일단 소비자와 원만한 협상을 바란다”며 “제조상 문제인지 확인하도록 하겠다. 여러가지의 경로를 파악해 신속한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날씨가 여름으로 다가오면서 젊은 소비자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레쓰비' 캔커피의 비닐 테이프 이물질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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