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살리기 윤곽 드러낸 마스터플랜

2009-04-27 18:05


정부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마스터플랜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 부족문제 해결과 홍수피해 예방은 기본이며 수질개선과 친환경적 복합공간 창조, 지역발전과 경제활성화 등도 노린 다중 포석으로 짜여졌다.

◇ 강 중심 국토 재창조 '시동' = 정부가 작년 12월 4대강 살리기를 녹색 뉴딜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한 이후 4개월만에 마스터플랜이 나왔다.

4대강 추진본부는 이 마스터플랜에 대해 전문가 자문, 정부위원회 및 관계기관 협의, 지역별 설명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다음달 말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곧바로 발주절차에 들어가 9월부터는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마스터플랜은 4개월전에 정부가 밝힌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4대강 살리기의 기본은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 및 가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노후된 제방을 보강하고 중소규모댐, 홍수조절지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홍수로 인해 2조7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며 이를 복구하느라고 4조2천억원이 투입된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는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2년뒤인 2011년이면 8억t, 2016년에 1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정도로 하늘에서 내리는 물의 양은 많지만 이를 가둘 수 있는 그릇이 없어서 물부족에 시달려야 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로 이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 4대강 살리기의 출발점이다.

4대강 살리기가 끝나는 2011년이면 이 같은 문제가 일정정도 해결되는 동시에 국민들이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국토공간으로 태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희망이다.

◇ 물 12억5천만t 확보..물부족 해결 = 정부는 4대강 살리기의 가장 큰 의미를 물 추가 확보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강댐 건설 무산 등으로 인해 최근 10여년간 댐다운 댐을 건설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2011년 8억t, 2016년 10억t으로 예상되는 물부족에 대응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나머지 시즌에는 강수량이 적은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 댐을 건설해 물을 가둬두는 게 절실하지만 이는 환경문제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을 담을 그릇을 키우는 방법을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찾기로 하고 이를 마스터플랜에 반영했다.

우선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해 7억6천만t의 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보는 낙동강에 8개를 설치해 6억5천만t을 확보하고 금강과 한강에는 각각 3개의 보가 설치돼 나란히 4천만t의 물을 가두게 된다. 영산강에는 2개가 설치돼 3천만t의 물을 저장한다.

또 중소규모 댐을 건설해 2억5천만t의 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북 영주에 송리원댐(2억t), 경북 영천에 보현댐(2천만t)을 짓고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어 이 수로구간에 추가로 3천만t을 가둔다.

아울러 농업용 저수지 1만8천개중 환경영향과 수몰 면적이 적은 96개의 높이를 올려 2억4천만t을 확보한다. 한강에 12개(1천만t), 낙동강에 31개(1억t), 금강에 31개(6천만t), 영산.섬진강에 22개(7천만t)의 저수지가 개선된다.

◇ 200년이상 빈도 홍수에 대비 = 4대강 살리기는 거의 매년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홍수를 막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으로도 설계됐다.

'200년 이상 빈도'의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설명이다.

홍수조절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하천바닥에 퇴적돼 있는 모래를 5억4천만t가량 준설한다. 하천도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어서 바닥을 준설하면 그릇의 용량이 커진다.

추진본부는 퇴적토 준설 등이 끝나면 홍수위를 적게는 1m, 많게는 5m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위가 낮아지면 그만큼 하천범람 가능성이 낮아진다.

홍수조절지 2개(담양, 화순)와 강변저류지 3개(영월, 여주, 나주)도 만들어진다.

홍수조절지는 평소에는 비워있다가 홍수때에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댐과는 차이가 있다. 강변저류지의 경우 물을 가둬 두었다가 필요한 경우에는 빼는 역할을 한다.

홍수조절지와 강변저류지 신설에 중소댐 건설, 농업용저수지 증고까지 이뤄지면 홍수조절능력이 3억5천만t 향상될 것으로 추진본부는 내다봤다.

노후제방 573㎞도 보강되며 낙동강.영산강 하구둑 배수문을 증설해 신속하게 홍수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홍수조절능력이 총 8억9천만t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진본부는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