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실시간 대응 비상방역체계 가동
정부, 일일 점검 시스템 구축···발열·호흡기질환증상 등 집중 점검
전 세계가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확산 공포에 휩싸이자 정부는 27일 국무총리실은 산하에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일일상황점검반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비상 방역체계를 전격 가동했다.
외교통상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점검반은 SI 확산을 긴급 진화키 위해 실시간 신속대응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우선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오는 비행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댈러스에서 출발한 여행객과 이곳을 거쳐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해서 발열과 호흡기질환증상에 대한 집중 점검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검역소에서 SI 간이검사와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신종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승객은 격리해 치료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SI로 인해 103명이 사망한 멕시코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외교통상부는 SI가 유행하고 있는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산 루이스 포토시주 등을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다른 지역들도 모두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로 지정했다.
현재 교민과 한국 여행객중 일부가 SI 증세를 호소하고는 있지만 사망자나 중증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만일에 대비, 멕시코의 SI 유행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현지 여행객에게는 기내방송 및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8000여명 등 총 1만30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다.
또 멕시코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돼지고기에 대해 건별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7일 이후 수입되는 멕시코·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통상 18∼20t가량이 1건으로 수입되는데 표본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지난1월부터 3월까지 수입돼 검역을 통과한 돼지고기 양은 멕시코산이 27건·208t, 미국산이 1487건·2만8726t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일단 세계보건기구(WHO)의 논의 결과가 발표되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상황 돌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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