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옥션에 이어 G마켓마저 외국계 이베이로 보내며…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2001년 옥션에 이어 16일 G마켓마저 삼켜버렸다.
이베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등 동북아시아 전역 선점을 눈앞에 둔 상태다.
옥선과 G마켓도 이베이를 업고 해외 시장 물꼬를 튼다는 관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인수 건은 인수합병의 불모지였던 온라인 몰 업계에 대대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또 앞으로의 시장 판도와 트렌드, 소비자 반응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오픈 마켓 시장 90% 이상을 독점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비슷한 덩치의 경쟁사가 없어 가격이나 마케팅 경쟁을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독점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만 남아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온라인 몰 시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IT강국이라는 신념아래 인터넷과 컴퓨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시장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해왔다.
올 초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보고서에는 온라인 몰 시장이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더욱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 몰 업체들의 선전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이베이를 사용한 적 있는 외국인들은 종종 “돈을 지불했는데 물건이 오지 않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불평을 호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베이에는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가 많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런 탓에 결제도 신용카드로 하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소극적인 태도다. 피해 사례가 많아 자연스레 불신으로 이어진 것.
이번 인수건을 보면서 이베이보다 소비자 신뢰도면에서나 배송문제, 디자인의 우수함, 결제 시스템 안전화 등 장점이 많은 국내 기업을 낯선 양아버지에게 보낸다는 생각에 다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이왕에 이베이와 한 배를 탄 거라면 단점을 끌어안아 세계라는 더 큰 물에서 인터넷 강국 한국을 더 빛내주길 바란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