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이어 마지막 남았던 일본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가 사라졌다. 이로써 하이닉스는 전 세계에 관세납부 부담 없이 D램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13일 일본 재무성 산하의 관세심의회가 자사 D램에 대한 상계관세 조치 철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유롭게 일본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초과 납부한 상계관세 50억원도 환급받는다.

지난해 9월 WTO 패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9.1%로 유지한 바 있다. 이에 하이닉스는 즉각 재심을 신청했으며 일본정부는 상계관세 부과의 근거가 되었던 2002년 채무재조정에 따른 보조금이 5년의 시효만료와 차입금의 조기 상환으로 소멸되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 상계관세 철폐를 결정했다.

2006년 1월부터 부과된 일본 상계관세로 하이닉스는 사실상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D램을 일본 지역 에 수출할 수 없었다. 또한 2008년 미국과 유럽지역 상계관세가 철폐됐지만 HP등 통합자재관리시스템을 갖춘 대형고객들은 일본지역으로 이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상계관세가 이미 철폐된 지역에서도 당사 D램의 구매를 기피하면서 하이닉스는 다른 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받아왔다.

반면 일본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일본 시장점유율이 2005년 29%에서 2008년 36.2%로 급격히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이번 상계관세 철폐로 하이닉스는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2위권 D램 업체와의 경쟁력 차이를 확대하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컨슈머제품 시장 지배력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5%선인 하이닉스의 일본시장 점유율을 전세계 평균 시장점유율인 20%대로 회복해 2억 달러 상당의 추가 매출을 올리는 한편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 각오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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