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의 자존심 포트와인

2009-04-13 11:35

[죠이의 와인 e야기]

달콤한 이태리의 스푸만테와 독일이나 캐나다의 아이스 와인과 같이 풍부한 당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높은 알코올을 가진 와인으로 헝가리의 토카이와 포르투갈의 포트와인이 유명합니다.

여기서 주정 강화 와인이라 불리는 포트와인은 말 그대로 주정을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높인 와인을 의미하는데, 당도가 높으면서도 20% 정도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포트와인의 탄생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그 배경 입니다. 영국은 와인을 공급받던 프랑스와 전쟁으로 인하여 더 이상 공급이 어려워 지자 포르투갈에서 와인을 수입하게 됩니다.

맛이나 운반 중 보관이 문제가 되자 레드와인에 포도주로 만든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변질을 최소화 시켜 더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 포트와인의 시작입니다.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크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오포트(Oporto)의 도루강 유역의 포도원에서 생산되며 이곳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포트와인이라 불리우게 됩니다.

생산 과정은 발효가 40~60% 정도 진행된 레드와인을 70% 정도의 높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포도 브랜디가 담겨진 새로운 오크 통으로 옮깁니다. 와인의 발효란 당분과 효모가 반응하는 것을 뜻하는데 브랜디의 높은 알코올에 의해 효모균이 죽어버리게 되고 이 때문에 미처 발효가 진행되지 못한 당분이 남아 높은 당도를 지닌 와인이 생산되게 되는것 입니다.

주로 포트와인은 높은 알코올과 당도로 식전주 보다는 식후 달콤한 케이크나 쵸콜릿 무스와 같은 디져트와 잘 어울리는 와인 입니다.

포트 와인은 여러해의 포도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주로 특정 빈티지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 이지요. 전체 포트 생산량의 약 2%의 빈티지도 존재하는데, 포도 생산 후 2년 내에 장기숙성이 가능하며, 빈티지 포트 와인으로 적합한지를 판단해 공식적으로 결정하여 만들어 집니다.

길게는 50년의 숙성을 거친 빈티지 포트도 있습니다. 주로 빈티지 포트는 병입후 여과과정 없이 오랜 숙성기간을 거치게 되므로 많은 찌꺼기들을 포함하고 있어 반드시 디켄팅이 필요한 와인 입니다.

이러한 최고급 빈티지 포트와인 이외에도 6년 정도의 숙성을 거친 타우니포트(Tawny Port)와 양질의 와인을 이용하여 증류주인 위스키처럼 10년, 20년 그리고 30년 이상 장기숙성을 시킨 빈티지 타우니 포트 등이 있습니다.

위스키의 경우는 브랜딩된 위스키의 숙성 년도 중 최소 숙성 년도를 병의 라벨에 몇 년산 이라는 표기를 하지만 빈티지 타우니 포트의 경우에는 브랜딩된 와인의 평균 숙성 년도를 표기 합니다.

포트와인의 경우 높은 알코올때문에 그자리에서 한병을 다 마시기가 힘들지만 일반 와인과는 달리 개봉후에도 마개를 막아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을 하면 2주에서 길게는 한달 이상까지 보관이 가능 합니다.
Joe18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