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6000억원대 자본확충 실시
2009-04-11 14:08
저축은행들이 작년 이후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6천억 원대 의 자본확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저축은행들이 증자 방식으로 4299억 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344억 원 등 총 6642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대전(1000억 원), 새누리(780억 원), SC스탠더드(580억 원) 등 15개 저축은행이 증자를 했고 경기(500억 원), HK(309억 원), 부산(294억 원), 솔로몬(200억 원) 등 15개 저축은행이 보완자본(Tier2)으로 인정 받는 만기 5년 이상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작년 상반기 저축은행의 자본확충 규모는 1087억 원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39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656억 원 수준이었다.
작년 말 기준 105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규모는 6조30억 원으로 작년 이후 일부 저축은행들의 자본확충 규모는 전체의 11%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부터 모든 저축은행에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해왔다"며 "특히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매입에 들어간 이후 자구노력 차원에서 자본확충이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07년 말 9.7%에서 작년 6월 말 9.2%, 9월 말 8.5%까지 낮아졌다가 12월 말에는 자본확충에 힘입어 9.4%로 개선됐다.
금감원은 분기 말 기준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에는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고 5~7% 수준인 곳에는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다.
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들은 6월 말 회계연도 마감을 앞두고 추가 자본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고 현대스위스와 모아저축은행 등도 수백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연도 말을 앞두고 저축은행의 자본확충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8~9%대로 금리부담이 큰 후순위채보다는 장기적으로 유리한 증자를 선택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축은행 등 대주주가 있는 곳은 대주주가 나서서 (자본 확충을)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금융기관 부실 정리를 맡는) 예금보험공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의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통한 자본수혈 요청에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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