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61만6천대 판매..전년比 13.5%↓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세계 경제 불황 여파로 수요가 줄어 올해 1분기 국내 12만9358대, 해외 48만6967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61만6325대(CKD 제외)를 판매하는데 그쳤다고 1일 밝혔다.
1분기 국내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18.3% 감소한 12만9358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차종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침체 여파로 RV 차종과 중대형차급 감소폭이 컸다.
차종별로는 싼타페가 전년대비 30.6%, 베라크루즈가 41.2% 각각 감소해 RV 차종이 24.1% 감소했다. 승용차 역시 쏘나타가 전년대비 37%, 그랜저가 14.6% 각각 감소하는 등 총 20.2% 감소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작년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마케팅·판촉 강화에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8만7086대, 해외생산판매 29만9881대를 합해 총 48만696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12.2% 감소했다. 국내생산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4.3% 감소한 반면, 해외생산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주된 원인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미국, 유럽 등 선전시장 수요 감소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러시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 역시 금융위기 여파를 받으며 수요가 감소했다.
해외생산 판매 증가는 중국과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중국 위에둥, 인도 i20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체코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 이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소형차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판촉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3월 한 달간 국내 4만9114대, 해외 18만4329대를 합해 총 23만34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9.8%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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