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종균 부사장 "북미 시장 점유율 25% 목표"
2009-04-01 10:55
"현지화(Localization), 제품 리더십(Leadership), 고객사랑(Love)이라는 `3L 전략'으로 올해 북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할 것입니다."
북미주 최대의 통신 전문 전시회인 'CTIA(Cellular Telecommunication Industry Association)2009' 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부사장은 "경기침체로 위축돼 있는 시점이긴 하지만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목표를 달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1.9%로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으며 4분기에도 23.7%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기에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때 공격적 전략을 구사, 올해 확고부동한 1위를 굳히겠다는 것이 신 부사장의 다짐이다.
신 부사장은 1993년부터 16년 간 휴대전화 개발 부문을 담당하면서 벤츠폰, 블루블랙폰,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 등 삼성전자의 `텐밀리언셀러' 탄생을 주도하며 애니콜 신화를 일군 주역으로 올 2월부터 무선사업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 북미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은 어느정도인가.
▲ 미국 시장은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Mobile 등 4대 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20여개의 크고 작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동안 삼성은 미국 최대 사업자인 AT&T를 통해 선보인 스마트폰인 `블랙잭', `블랙잭2'와, T 모빌을 통해 출시한 메시징폰 '그라비티(Gravity)'와 '란트(Rant)'가 각각 100만대, 15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메시징폰 시장의 히트폰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 4대 사업자 모두에게 신규 풀터치스크린폰을 전략폰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가고 있다. 지난해 인스팅트, 비홀드, 이터니티, 옴니아 등 다양한 풀 터치 스크린폰을 출시했으며 특히 인스팅트와 비홀드는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현지화 전략을 강조해 왔는데
▲ 삼성은 사실상 현지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다고 할 수 있다. 1996년 10월 설립된 삼성전자 통신 법인(STA)의 경우, 주재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현지인으로 구성됐으며, 권한도 이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지인의 마음으로 시장을 읽고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가진 회사라도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기업은 죽은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성공 원동력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 STA 마케팅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를 예시해 달라.
▲ 스포츠,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를 이용한 현지 특화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삼성의 미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중 나스카(NASCAR)의 텍사스 경주인 '나스카 삼성 500'를 단독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제고됐다.
또 매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통신사와 연계한 뮤직 페스티벌 콘서트를 비롯해 미국 인기 드라마, 토크쇼에 대한 PPL 마케팅(24,오프라윈프리 쇼 등), UCC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 나스카 후원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었나.
▲ 나스카는 매년 미국 인구의 약 28%인 8,500만명이 시청하고 경기마다 찾아오는 관람 인파만 20만명에 이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나스카 팬의 70% 이상이 나스카 후원 브랜드로 제품을 바꿀 만큼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 올해 ' 나스카 삼성 500' 대회는 4월 5일 휴스턴에서 개최된다.
-- 삼성의 `폐휴대전화 회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 미국의 삼성 휴대전화 고객이 폐기를 원할 경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료우표 라벨을 출력, 기기를 발송하면 텍사스의 삼성 폐휴대전화 센터로 자동 수거되는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 제품 뿐 아니라 타사 기기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수거된 폐휴대전화는 친환경적으로 재활용 처리된다. 일종의 기업 이미지 제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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