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주요 업종 침체 지속...하락폭은 다소 완화

2009-03-29 13:18

2분기에도 조선·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내수·수출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그 하락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9개 업종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9년 1분기 산업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조선·석유화학을 제외한 자동차·기계·반도체·철강 등 주요 업종의 생산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침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재고 소진에 대한 기업들의 생산 증대가 기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신증설에 따른 생산능력의 증대 및 중국 최종수요처의 재고물량 소진에 따라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올 들어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약 3년 간의 일감이 이미 확보된 상태다. 이에 2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하고 수출도 20.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1분기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수출은 30.2% 감소했다. 2분기에는 생산과 수출에 있어 각각 23.8%, 16.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철강은 재고 소진으로 부분 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생산 감소율이 1분기 20.5%에서 13.0%로 완화되고,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17.3%, 수출은 15.8% 감소하여 역시 1분기 대비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기계는 수출 물량의 감소 및 국내 수요산업의 감산 여파로 1분기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2분기에는 생산 23.4%, 내수 35.5%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는 1분기 생산·내수·수출이 각각 14.6%, 11.3%, 30.3% 감소했다. 2분기에는 생산과 내수의 감소폭이 크게 완화되겠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하는 등 부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규원 전경련 경쟁력강화팀장은 "98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2분기 경기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 3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된 전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환율효과로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지만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각국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지원정책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기 회복을 위한 내수부양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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