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 5년 … 하루 10만5000명 이용
다음달 1일로 KTX(Korea Train eXpress)가 개통 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KTX는 1억7000여만명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만5000명이 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올 하반기 KTX-II 및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EMU) 등이 도입되면 열차속도가 시속 180~300km로 향상된다. 전국이 2시간대 생활공간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개통 5주년을 맞는 1일, 총 이용객이 1억7345만명에 이르고 오는 12월에는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루 이용객은 개통 첫 해 7만2000명 수준에서 5년 만에 10만5600명으로 47%(3만3000여명)이나 늘었다.
개통 5년간 KTX가 시속 300km로 달린 총 운행거리는 1억km 이상이나 된다. 이는 지구둘레(4만km)를 2500바퀴 돈 셈이다.
개통 초기 86.7%에 머물렀던 KTX 정시율(종착역 도착 시간 기준으로 KTX 100대 중 97대가 5분 이내 정시에 도착하는 것)은 5년이 지난 지금 97%대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5년간 KTX 이용객(승하차인원합계)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897만명)이었고, 이어 동대구역(5754만명), 부산역(5492만 명), 대전역(3755만 명), 광명역(2217만 명) 순이었다.
5년간 KTX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4조6547억원으로 5조원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KTX 개통 이후 나타난 큰 특징은 KTX가 정차하는 주요 도시에서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지역계획학)가 1일 KTX 개통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할 'KTX 5년과 지역발전'이란 분석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KTX 개통 전(2000~2003년) 마이너스 0.34%에 머물렀던 일자리 증가율이 KTX 개통 이후(2004~2007년) 0.3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 운행 횟수도 하루 181회에서 오는 2011년까지 약 300회로 늘어난다. 천안과 서울의 일자리 증가율은 각각 0.21%포인트,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전과 대구, 광주, 익산 도시들에서는 일자리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0.44%)과 충남(1.66%) 등 충청권 지역 전체가 KTX 개통 이후 일자리 증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앞으로 열차운행체계를 KTX 중심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KTX-II가 안전성 검사를 위한 시운전을 마치고 호남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기존에 호남에서 운행되던 KTX 2편성, 20량은 경부선으로 전환돼 운영된다.
KTX-II는 또 2010년말 경전선(삼랑진-마산), 2011년말 전라선(익산-여수) 등에도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또 보다 편리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및 환승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올해 약 57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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