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키코 추가손실 제한적"

2009-03-27 16:26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7일 키코 등 외환파생상품과 관련된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은 키코 관련 충당금이 늘어났다는 한 주주의 지적에 대해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이 다음달 말부터라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산엘씨디와 관련해 475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상황으로 키코 계약과 관련된 결제는 4월 말부터 30개월에 걸쳐 만기 도래한다.

하나금융은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청산한다는 계획으로 환율 안정세가 지속되면 30개월이 되기 전에 키코 청산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또 "하나금융 회장과 부회장 임금을 30% 삭감하고 올해 스톡옵션도 모두 반납키로 했다"면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사외이사의 임금도 10%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이사들의 보수한도는 전년도에 이어 50억원으로 결정됐지만 지난해에도 36억7000만원으로 운용했기 때문에 올해는 30억원 이내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와 높은 금리의 조달 자금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 등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외화유동성과 외환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차츰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