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선 정동영, “주름살 늘겠네”

2009-03-25 14:19

정동영, 결국 무소속 출마 선택하나

4·29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꾀하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마이웨이’냐, ‘백의종군’이냐는 벼랑 끝 처지에 몰렸다.

현재 정 전 장관은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의 격한 반대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특히 정세균 대표와의 단독회동마저 합의에 실패하면서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전주 덕진 출마, 인천 부평을 출마 등 다양한 카드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정 전 장관의 결단에 달렸으나 현재로선 실현 가능하거나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4가지다.

당으로부터 전주 덕진이나 인천 부평을을 공천 받는다던지, 공천배제 시 무소속 전주 덕진 출마·10월 재보선 출마를 전제로 한 백의종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측과 정 대표 등 민주당 주류세력이 각자 기존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중 유력한 시나리오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다.

이에 정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은 “(정 전 장관 무소속 출마는)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정 전 장관 본인도 무소속 출마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얘기”라며 부정도 하지 않아 비장의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음이 확실해졌다.

선택의 여지는 없으나 나머지 시나리오의 경우 실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우선 정 전 장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여당을 상대로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할 지도부가 그에게 전주 덕진에 공천을 주기 만무하다.

지도부가 원하는 시나리오인 10월 재보선 출마를 전제로 한 정 전 장관의 백의종군이나 인천 부평을 출마도 마찬가지다.

전자의 경우 정 전 장관의 명분도 ‘당을 돕는다’이기에 지도부와의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으로선 ‘팽’ 당할 위험을 감수해야 할뿐더러 무엇보다도 악화된 여론에도 기껏 귀국한 의미도 없어진다.

정 전 장관의 한 핵심측근은 “당사자도 밝혔지만 인천 부평을 출마도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확실한 것은 정 전 장관의 당면과제는 자신의 전주 덕진 출마를 지지할 든든한 ‘우군’ 확보에 있다는 점과 최종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 전 장관은 향후 문희상 국회부의장, 조세형 상임고문, 박상천 의원 등 중진·원로그룹 인사와 비공개 연쇄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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