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귀국..민주 갈등 중대국면

2009-03-22 10:08


`4.29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2일 오후 귀국함에 따라 그의 출마를 놓고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이 중대 국면을 맞게됐다.

   정세균 대표를 위시한 당 주류측이 재보선 승리를 위한 '개혁공천'을 이유로 사실상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조만간 회동,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담판에서 정 대표는 전주 덕진 출마를 포기토록 종용하며 인천 부평을이나 10월 재보선 출마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 전 장관이 이를 수용할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초강수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정 전 장관은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7월부터 미국에서 장기 체류했으나 지난 12일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이날 오후 귀국, 재보선 출마 행보를 본격화한다.

   정 전 장관은 귀국 당일 전주로 가 옛 지구당 사무실을 둘러보고 지지자들을 만난 뒤 이르면 23일께 정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갖고 전주 덕진 출마 입장을 공식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에게 대선후보를 지낸 당의 간판급 정치인으로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재보선을 통한 'MB정부의 심판'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며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또는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키로 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측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55.5%가 전주 덕진 공천에 찬성한 데다 당내에서도 비주류 민주연대와 구민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정 전 장관은 당 지도부가 끝내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당 원로와 중진들이 이번주부터 양측간 중재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 연합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