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한번에 타가면 위험"

2009-03-18 16:59

 
보험연구원은 18일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자의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받을 때 일정 부분은 연금 방식으로 받아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 이경희 전문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의 급여 지급 방식 다양화 방안'이라는 정책보고서에서 만국 공통으로 퇴직자들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아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연금 방식으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았다가 투자에 실패하면 은퇴 이후 생활비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나라 55세 남성 퇴직자가 퇴직연금 1억원을 일시금으로 받은 뒤 보험회사의 종신연금 상품에서 지급하는 것과 같은 금액을 매년 인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자산이 부족해질 확률은 부동산 투자시 31.1%, 주식은 19.6%, 채권은 13.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분산 투자해서 채권과 주식에 30대 70으로 투자하면 자산이 부족할 확률은 11.6%로 떨어지지만 퇴직연령이 65세와 75세로 올라가면 투자기간이 단축되므로 자산이 부족할 확률은 14.1%, 18.8%로 올라간다.

이와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영국, 미국 등에서 활용하는 프로그램 인출 방식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퇴직 후에도 적립금 계좌를 유지한 상태에서 인출 규모나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그는 퇴직연금 자산도 일정 부분 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75세 이상 고령에서 자산이 부족할 위험이 큰 점에 대비해 퇴직 후 10∼15년간은 연금을 거치하도록 하거나 퇴직 후 2년가량 프로그램 인출이나 연금 방식을 체험한 뒤에 최종적으로 지급 방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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