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업계, 양방향 통신 내비가 '미래 성장 동력'
“전방 50m 앞에 00시네마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한 ‘김 모’씨. 집에서 나오기 전 미처 영화시간과 영화제목을 확인하지 않았다. 김 씨는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영화관을 클릭해, 영화관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상영시간과 영화를 선택한 김 씨는 내비게이션에서 결제까지 완료해 여유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에는 와이브로 접속으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엑스로드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단순한 길안내를 넘어서 인터넷, 동영상, 음악, 오디오북 등 다양한 콘텐츠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PC 형 내비게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현재 수도권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매달 통신비를 별도로 내야한다는 점 때문에 일부 기술 개발을 마친 업체들도 서비스 상용화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3D 지도 출시와 유료 업데이트, 위치기반서비스(LBS)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17일 내비게이션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3D 지도 내비게이션 K시리즈를 출시하고 오는 27일부터 연간 2만원의 유료업데이트를 시작한다. 팅크웨어 K시리즈는 월 평균 1만 5000대 가량 판매돼 현재까지 15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팅크웨어는 이동통신사들과 연계한 휴대전화 위치안전 보안 솔루션 사업과 지도연동 광고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3D 제품이 50만원대 고가임에도 월 전체 판매량 5~6만대 가운데 1만 5000대가 판매됐다”며 “올 4월부터 유료화 결과가 본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엠앤소프트는 하반기 3D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는 한편 모바일 IT기기에서 디지털 지도가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최근 포털업계가 고해상도 항공 사진 지도 서비스를 내놓고 지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들과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엑스로드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해외에 지도 수출을 확대하고 최근 출시가 많아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도 서비스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상세 지도서비스 ‘아틀란 위즈(Wiz)’를 통해 서비스 차별화를 강화한다. 아틀란 위즈는 업계 최초 10m 축적 상세지도, 주요지형지물의 층별 정보, 순간연비, 기준연비를 보여주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무선 통신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전국 SK주유소에서 내비게이션에 영어교육, 영화 예고편, 인기UCC, 오디오북 디지털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디지털허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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