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편의점 창업 `북적'

2009-03-18 08:50


경제 불황이 깊어져 퇴직자와 실업자가 늘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안정적인 창업의 수단으로 편의점 개점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편의점업체 GS25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월의 가맹 상담자는 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1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른 편의점업체 바이더웨이의 경우에도 지난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사업설명회 참가자수가 작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이 때문에 작년에는 1주일에 3~4회 진행하던 설명회를 올해 들어서는 거의 연일 열고 있다고 바이더웨이는 전했다.

가맹 상담자들의 연령대는 GS25의 경우 40대의 비율이 지난해 35.5%에서 올해 39.4%로 더욱 높아졌고, 50대도 지난해 19.9%에서 올해 22.8%로 늘었다. 30대는 지난해 29.3%에서 올해 27.0%로 다소 줄긴 했으나 40대에 이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더웨이에서는 30대 남성의 비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 32%로 증가해 두드러졌고 20대 남성의 비율도 지난해 10%에서 올해 11%로 늘었다.

또 가맹 상담자들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현직 회사원의 비율이 62%를 차지, 지난해 58%에 비해 더 높아졌으며, 자영업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25%로 늘었다.

GS25 개발기획팀 장준수 차장은 "최근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의 업종전환과 회사원들의 퇴직이 많아진 탓인지 창업 상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편의점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른 창업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수익이나 운영이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순수가맹 형태의 경우 점포 임차 비용과 개점 투자비를 합하면 1억 원 가량이 들고, 임대료와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 수익금은 400만~500만 원 정도 된다.

또 편의점업체가 임차한 점포를 위탁 운영하는 위탁가맹 형태의 경우에는 5천만 원 정도의 투자 금액으로 인건비를 제외하고 250만~3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맹 상담이 많다고 해서 모두 출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3천4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GS25는 올해 점포수를 크게 늘리지 않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수익이 나는 곳에 점포를 열어야 경영주와 본사가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S25는 경쟁이 치열한 일반 입지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슈퍼형 편의점, 베이커리 편의점 등을 열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출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GS25 개발기획팀 장준수 차장은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며 "자칫 창업대기자 수가 많다고 장사가 되지 않는 곳에 무리한 출점을 할 경우 부실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철저히 우량점포 위주의 출점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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