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인사가 만사’ 인재 확보해 호황기 대비

2009-03-18 08:44

인재로 인해 기업 경쟁력 'Up&Down'
전문가들, 인재 확보·양성 주력해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3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3.2%의 응답 기업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취소하거나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축소했다.

그러나 현재는 규모와 시스템의 싸움이 아니라 창의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정보화 사회로 인해 지식근로자가 중요한 시점으로 사람을 관리하는 인사관리가 중요하다.

실제로 몇몇 유능한 인재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 기업의 몰락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 위기 상황은 오히려 인재확보에 유리한 시기로 이를통해 호황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人才)와 인재(人災)

초우량기업들 중 몇몇은 유능한 인재에 의해 성장했다. 반면 비교적 좋은 평판을 받던 기업들이 회계부정을 저지른 인재 때문에 하루아침에 파산 지경에 이른 사례도 있다.

GE,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이 인재를 중요시 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GE 전 회장 잭 웰치는 “경영은 사람경영”이라며 “먼저 사람을 생각하고 전략은 그 다음”이라고 언급했다. 심지어 자신의 일과 중 70~80%는 좋은 사람을 뽑는 데 할애하고 있다고 할 만큼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S 빌 게이츠 전 회장도 ‘핵심 인재가 없다면 MS는 평범한 기업'이라는 신념을 갖고 우수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용 비행기까지 동원했을 정도다. 특히 MS는 글로벌 우수인재 발굴을 위해 300명이 넘는 ’인재발굴전담팀(Candidate Generator)‘이라고 불리는 인재발굴단을 운영하고 있다.

인텔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창조적 인재는 천연자원과 금융자본을 능가하는 새로운 필수자원이 되고 있다”며 “기업이나 국가의 성공은 혁신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재 확보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엔론과 월드컴의 경우는 인재를 잘 못 활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엔론 최고 경영자였던 케네스 레이는 회계부정으로 엔론을 붕괴시켰고 자신은 조용히 지분을 팔아 11억 달러를 챙겨 피해자가 속출했다.  월드컴 버나드 에보스 전 회장도 무능력한 경영으로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이로인해 미국을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사태로 몰아넣었다.

◆인재 확보가 관건

전문가들은 조직이 높은 성과를 창출하느냐는 문제는 철저하게 조직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있고 이는 불황기를 지나 호황기에 경쟁사를 제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현재의 위기가 오히려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LG 경제연구원 강진구 연구원은 “불황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은 불황을 인적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 때 움츠리기보다 인재를 확보하고 핵심역량 교육 등을 통해 호황기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경수 연구위원도 “기업은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벌써 인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확보에 주력 중이다.

뉴욕타임즈는 어려울 때에 우수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찾아내 투자하는 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이나 연예, 의학연구 등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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