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 실사 막바지···자구안 마련 부심

2009-03-05 11:46

워크아웃대상 건설업체들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실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도 구체적인 자구안 마련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사 완료와 함께 건설사의 자구안을 바탕으로 채권단과 협의, 조정을 거쳐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중에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풍림산업의 실사 최종보고서가 이르면 이달 중순경 완료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현장과 자체 사업 현장은 물론, 러시아 해외사업까지 실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오는 15일경 실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후 자구안에 조정기간이 2~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계산하면 이르면 3월말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풍림산업은 △보유 자산과 비상용토지 매각 △인력 구조조정 △비용절감 방안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자구방안에 대해 "보유자산 등을 매각하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지만 주택시장이 다시 활성화돼 현금 유입이 빠르게 유입이 되면 매각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채권은행이 신한은행인 월드건설도 실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 매곡동 아파트 사업지(국민은행)외 김포 고촌지구 아파트사업지(우리은행)지도 PF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는 등 실사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실사보고서는 12일정도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각 프로젝트를 맡은 관리자들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다"며 "자구안의 경우 각 PF별 실사가 마무리되야 회사 운전자금이 얼마나 필요할 지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월드건설 역시 이달중으로 워크아웃 개시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영회계법인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동문건설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경 경영정상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실사는 타 기업과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달 말에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실사기관인 이수건설도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속도전'으로 실사는 3월 내 완료될 것"이라며 "내달 중 주채권단인 외환은행과의 MOU체결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기공은 워크아웃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 롯데기공을 분리·흡수하기로 하고 경영정상화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기공의 건설사업부는 롯데건설에서 인수하기로 했으며 보일러 등 기타 사업부는 롯데알루미늄에 기공사업본부를 설치해 담당하기로 했다. 그룹에서 제출한 경영정상화방안대로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워크아웃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기공 관계자는 "법인분리 후 롯데건설에 흡수될 전망으로 현재 그룹에서 채권단에 경영정상화방안을 제출한 상태"라며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