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금지>박스
2009-03-04 17:58
GM대우의 유동성 위기는 산업은행에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GM대우 측은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단기적으로 회사운영에 문제가 없다. 신차개발 자금확보를 위해 자금을 요청한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GM대우의 경영난은 수출대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데다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M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만 96억 달러(약 14조4000억원) 손실을 입었다. 작년 전체로 치면 손실 규모는 309억 달러에 달한다.
매일 발생하는 손실 규모는 8470만 달러(약 1270억 원), 시간당으로 따지면 350만 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12.4%를 기록한 미국 1위의 자동차 그룹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GM이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직면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정부는 GM의 자금 상황과 자구 계획안을 종합적으로 판단, 이달 말까지 추가 지원을 할 것인지 또는 파산보호 신청을 유도할지를 최종 결정한다.
만약 GM의 생존이 의미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GM에게 남은 선택권은 정부의 주도 아래 파산으로 향하는 것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이 밝힌 대로라면 이달 20억 달러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현금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자금 지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단지 GM의 생명줄을 연장해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운명도 GM이 추가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GM대우가 GM으로부터 수출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GM대우도 안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