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 “난 그런거 몰라”···바르고 또 바르고

2009-03-04 15:15

 
   
 
 

 국내 금값이 한돈에 20만원을 넘어서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생겼다. 지난해 말 18만원 대에 머물던 순금 한돈(3.75g)이 수 개월 만에 급기야 20만원을 넘어섰다.

 4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18일 순금(24k) 한돈의 소매가격이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금값이지만 이를 비웃기나 하는 듯, 금을 몸에 바르는 순금관리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그동안 금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비롯해 금가루를 뿌려 먹는 주류, 황금초밥, 파스타처럼 금이 식용으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직접 금을 몸에 바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심을 사로잡는 아이템 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픈 여성들에게 이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24K 순금 골드링 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슬로우 에이징 케어숍 '사운드바디 사운드스킨의 평촌점은 연일 고객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하루 평균 관리고객이 50명에 이르며 문의 전화도 20여 통에 이른다. 

 값비싼 99.9% 순금가루를 피부에 직접 발라 흡수시키는 순금관리(골드링 케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부터다. 고대 왕비나 공주들에게나 행해졌을 법한 독특한 관리를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김광희 사운드바디 사운드스킨 실장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러한 순금가루를 얼굴과 몸에 직접 발라 관리해줌으로써 보다 특별한 것을 원하는 요즘 고객들에게 어필되는 것 같다”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고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의 서비스는 금가루가 직접 사용되는 6만원짜리부터 최고 1회 15만원(사운드바디 스페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커플룸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20~30대는 물론, 50을 넘긴 중년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사운드바디 사운드스킨 관계자는 “젊음은 젊을 때 지키려는 고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3대7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단골 고객인 정모(34)씨는 “잃었던 탄력을 되찾는데 이만한 게 없다”며 “아이를 출산한 뒤에 얼굴과 몸이 쳐지고 탄력이 없어졌는데 꾸준히 순금을 이용한 마사지를 받고 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피부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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