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효창 푸르지오' 분양가 낮춰 정면 승부

2009-03-02 14:38

'푸르지오'가 명분(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실리(분양 실적)을 택했다.  대우건설은 침체된 신규 분양시장을 분양가 인하 카드로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3구역 재개발 아파트 일반 분양가를 3.3㎡당 1600만~2000만원으로 책정하고, 분양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근 신계동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했던  'e-편한세상'' 분양가(최소 2008만원~최고 2510만원)보다 평균 400만원 싼 가격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어려운 분양시장 등 여러가지에 대해 조합측과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분양가 인하도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7㎡의 경우 인근 신계 e-편한세상에 비해 1억원 정도가 싸다"며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론, 이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용산 원효로 그린공인 관계자는 "이 정도의 분양가격이라면 바로 옆 단지인 삼성래미안의 현재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용산이라는 입지여건과 지난해 성공적인 분양이 이뤄졌던 신계 e-편한세상의 분양가 등을 고려할 때 성공적인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을 떠 안기 보다는 가격을 조금 낮춰서라도 100% 분양을 하는 것이 조합이나 건설사 입장에서도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당초 조합측과 3.3㎡당 2000만원에서 최고 2400만원 선에서 지난해 하반기 분양키로 했었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정을 미뤄왔고, 이번에 분양 일정을 확정지으면서 분양가 인하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번에 확정된 분양가는 3.3㎡당 77㎡형이 1600만~1700만원, 109㎡형 1700~1800만원, 146㎡형 1900~2000만원. 효창 파크 푸르지오는 77㎡, 109㎡, 146㎡형 총 307가구로, 이 가운데 165가구가 일반 분양 몫이다. 오는 4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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