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중고 바람' 이젠 의류까지
2009-03-02 11:13
경기 불황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중고 의류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컴퓨터를 비롯한 IT 관련 제품과 가전제품, 책 등에 이어 의류로 중고 바람이 확산하고 있는 것.
2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옥션 중고장터(used.auction.co.kr)에서 판매된 중고 의류는 3천500벌로 지난해 동기(790벌)에 비해 판매량이 330%나 급증했다.
특히 여성복 중고거래 성장세가 높았다. 여성복은 지난달 1천460벌이 판매돼 지난해 동기보다 판매량이 380% 늘었다.
또 옥션 중고장터에서 의류 매물의 80%는 브랜드 의류로 나타났다.
실제 옥션 중고장터 인기검색어 20위권 안에 올라와 있는 의류 브랜드 키워드는 노스페이스와 나이키, 빈폴, 폴로 등 4개였다.
아울러 단가가 높은 코트와 파티복 등 고급 의류도 중고장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매단가가 250만 원으로 최근 경매에 올라온 밍크코트는 19명이 입찰에 참여해 17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옥션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중고장터 베스트 상품 코너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량 높아졌다"며 "가전제품 등에 비해 중고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던 의류까지 중고 바람을 타는 것은 그만큼 경기 불황의 심각성을 반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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