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을 살리자) 생명의 탯줄 강 - 영산강
광주에서 만난 영산강은 잘 정비되고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는 곳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시를 벗어난 외곽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강물이 말라 맨땅을 드러낸 곳이 있는가 하면 고인 물이 썩으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는 곳도 있었다.
전남 담양군 용면에서 발원한 영산강 물줄기는 댐에 갇혀 영산강으 합류하지 못하게 돼 있다. 영산강 줄기에는 담양댐을 비롯해 장성·광주·나주댐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댐은 모두 농업용수로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강으로 방류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줄기 흐름이 좋을 리 없고 하류의 오염도는 심각할 정도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수질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영산강의 수질은 4대강 중에서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영산강 중류지역인 나주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수치는 리터(ℓ)당 5.2mg이다. 이는 부여(금강)의 2배, 구미(낙동강)의 3배다. 하류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부적합할 정도다.
퇴적물이 쌓이면서 강 폭이 좁아지고 수심은 얕아지면서 홍수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4년 태풍 매기로 강이 범람하면서 홍수피해가 컸던 영산강 모습. 사진제공 전라남도. |
그래서 영산강 정비사업은 썪어가는 영산강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피해도 줄이면서 끊어진 뱃길을 복원하는 호남의 젖줄을 살리는 대역사다.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영산강에 책정된 예산은 총 사업비 14조원 중 1조3931억원이다. 전체 예산의 11.6%에 불과한 비교적 적은 규모다. 물론 오는 5월 예정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나와 봐야 투입되는 예산의 세부내역이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는 규모다.
뱃길 복원을 위한 저류지 및 배수갑문 설치에 가장 많은 4822억원이 들어간다. 또 농업용 저수지 조성에 2578억원, 홍수피패 방지를 위한 제방 보강에 2208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아울러 생태계 복원과 주민생활 편의 등을 꾀하기 위한 하도정비, 하천환경정비 등에는 1906억원과 1436억원이 들어간다. 나머지는 댐과 홍수조절지 보강이나 조성에 쓰인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나주시 생태하천조성사업은 전남 나주시 죽림동에서 운곡동에 이르는 구간 6,7km에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3.2km의 제방을 보강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아울러 강을 따라서 6.7km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고 21km에 이르는 산책로도 함께 조성된다. 또 수변공원 4곳과 생태습지 3곳도 조성된다.
정부와 전라남도는 나주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통해 하천 정비 뿐만 아니라 시민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키고 나아가 나주 영산강 문화축제와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영산강 살리기에는 이미 광주시와 전남도가 나선 상황이다. 광주 구간(27.7km)에 정비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나주시 생태하천사업을 시작으로 전라남도의 영산강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남이 추진하고 있는 영산강 프로젝트는 오는 2015년 완료목표로 영산강 하구둑에서 광주 광신대교 사이 83.59km를 폭 60~70m, 수심 60m로 준설하는 등 34개 사업에 8조5550억원이 투입된다.
영산강은 4대강 중에서도 수질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하천 정비사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일부 정비가 이뤄진 영산강 유역 모습. 사진제공 전라남도. |
영산강 정비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대강 프로젝트가 끝나는 오는 2012년까지 영산강 수계에서 총 1조3012억원 규모의 건설시공부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한 부가가치 유발액은 건설 6080억원, 제조 92억원, 서비스 1022억원 등 총 8032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활발한 투자는 고용창출로 이어져 약 1만8151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 일자리 1만4013명을 비롯해 제조업 1302명, 서비스업 2474명 등이다.
호남권내 산업부문별 파급효과 | ||||
생산유발효과 (억원,%) |
부가가치유발효과 (억원,%) |
임금소득 유발효과(억원,%) | 취업유발효과(명,%) | |
건설업 | 1조3170(70.7) | 6080(73.1) | 3740(82.6) | 1만4013(77.2) |
제조업 | 3140(16.8) | 920(11.1) | 330(7.3) | 1302(7.2) |
서비스업 | 2170(11.6) | 1220(14.7) | 430(9.5) | 2474(13.6) |
전산업 | 1조8640(100) | 8320(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