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황] 용인 모처럼 오름세

2009-03-02 08:48

[매매] 용인 등 경기남부 모처럼 오름세

분당신도시 아파트 거래시장이 들썩이면서 그간 가격 하락의 주범이 됐던 용인, 성남 일대도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버블세븐지역 중 송파, 양천(목동), 분당, 용인 등 네 곳이 지난주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22일~28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3% 올랐고, 인천은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와 경기는 보합세를 보였다. 재건축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0.15%, 0.19%씩 상승해 전 주보다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은 보합을 기록했다가 지난주 소폭 반등했다. 구별로는 강동구(0.34%), 중구(0.31%), 송파구(0.13%), 양천구(0.10%), 성북구(0.08%), 광진구(0.06%) 등이 올라 대체로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강남구는 3주 연속 상승을 끝으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도 지난 주 보다 오름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호재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남 아파트들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한편 강북구(-0.09%), 중랑구(-0.09%), 동대문구(-0.08%), 강서구(-0.07%), 영등포구(-0.07%) 등 강북과 강서 지역은 내림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전반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경기는 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지역이 점차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0.26%), 의왕시(0.10%), 용인시(0.10%) 세 곳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강남, 분당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변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적체되면서 장기 침체를 보였던 용인시가 2007년 3월 이후 첫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하남시(-0.19%), 광주시(-0.12%), 남양주시(-0.12%), 수원시(-0.12%), 광명시(-0.09%)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금주 보합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분당(0.06%)이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고, 일산(-0.08%)은 4주 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인천은 작년 10월 이후 약 4개월 동안 한 차례의 상승 없이 하락 내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분당 영향권에 있는 지역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 연기와 계속되는 호가 상승으로 강남 아파트 거래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호가가 다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 서울 전세,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전세시장이 모처럼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11개월 만에 최대치인 0.11%의 주간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되면서 거래시장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11%  △경기 0.08% △신도시 0.08% △인천 -0.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강동구(0.96%), 중구(0.71%), 송파구(0.42%), 강서구(0.20%), 성동구(0.16%), 마포구(0.16%) 등의 순으로 올랐다. 반면 금천구(-0.23%)와 강남구(-0.11%)는 하락했다.

강동구는 봄 이사철 여파로 2주 연속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구 역시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수요가 증가해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파구는 잠실일대 대규모 단지 입주 마무리로 전반적인 매물 품귀현상을 나타내며 오름세를 보였다.

마포구는 신혼부부 및 직장수요 등의 젊은 수요층이 꾸준히 몰리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오름세를 보인 것은 작년 8월 중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경기는 이천시(0.73%), 하남시(0.52%), 화성시(0.37%), 오산시(0.36%), 수원시(0.27%), 과천시(0.27%)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광명시(-0.42%)와 안양시(-0.23%)는 내렸다.

이천시는 겨우내 쌓였던 저가매물들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요층이 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아끼는 모습이다.

오산시는 봄 이사철을 맞이해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천시는 2개월 전에 입주한 중동 펠리스카운티의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기입주 단지들에 수요층이 몰리는 모습이다.

신도시는 분당(0.35%)만이 유일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교통이 편리하고 동호수가 좋은 매물의 경우 인기가 아주 높다.

인천은 서구(-0.36%)가 유일한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역 내 입주물량이 많다 보니 기입주 단지들의 전셋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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