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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사장, "합병 반드시 한다"...주가부양 방안 발표

2009-02-25 13:12

-5000억 규모 자사주 매각, 인건비 5000억 절감 등

  이석채 KT 사장, 합병 반드시 한다...주가부양 방안 발표  
 
 
이석채 KT 사장(사진)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주가 하락 등에 따른 합병 위기설을 일축하며 합병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석채 사장은 이날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합병 후 주주환원 정책 유지, 인적비용 절감계획 등 주가부양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KT 주가가 지난달 합병 추진 발표시 제시했던 매수청구가격에 못 미치면서 합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석채 사장은 "KT는 현 주가가 향후 합병법인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매우 저평가됐다고 보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며 "KT는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현금흐름 상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KT는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또 합병 이후에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성과연동형 보수체계 도입, 인력순환 촉진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합병 후 인적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탁비용 등을 절감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며 "향후 5년 간 연 평균 10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하고 이에 따라 수익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SK·LG진영의 필수설비 분리 주장에 대해 "KT가 민영화되면서 정부가 필수설비에 대해 규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필수설비는 KT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개방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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