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릭 라벨 부사장 “라프, 너만 믿는다”

2009-02-24 15:27

   
 
GM대우의 릭 라벨 부사장이 24일 전북 군산시 군산공장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자연감소분 3.5% 외에 인위적 감원 없어
-부평2공장 내달 최장 10일 이상 가동 중단

GM대우의 유럽 주력 차종인 글로벌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가 24일 첫 수출 길에 올랐다.

이번에 유럽으로 수출되는 라세티 프리미어는 1.6리터, 1.8리터 가솔린 모델과 2.0리터 디젤 모델이다. 영국, 스페인, 벨기에, 독일, 포포르투갈 등 현지 유럽 판매법인과 대리점을 통해 ‘시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로 판매된다. 첫 선적 물량은 2000대.

이날 GM대우 군산공장 인근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열린 선적 기념식에서 릭 라벨 GM대우 부사장은 “라세티 프리미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최고 스타일과 성능을 갖춘 모델로 GM대우 뿐 아니라 GM의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세계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만큼 GM대우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컨대 유럽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수출로 위기를 이겨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유럽 수출길에 오른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모델을 향해 GM대우 판매·A/S·마케팅담당 릭 라벨 부사장이 던진 말이다.릭 라벨 부사장은 이날 군산항에서 열린 선적식에 이어 GM대우 군산공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첫 수출지역이지만 앞으로 모두 130개국에 수출할 것이다. 유럽고객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판매에 대해서는 “서유럽에서는 승용차 중 절반이 디젤인 만큼, 이전의 부정적 이미지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도 디젤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 차종은 기아 포르테와 현대 아반떼지만, 한 단계 위 차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GM본사가 수출대금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제이 쿠니 홍보부문 부사장은 상기된 목소리로 재차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사실이다. GM은 현재 지불불능상태가 아니다. 모든 지불들이 정상적으로 계약대로 이뤄지고, 판매회수금도 제때 들어오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는 현지 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GM 대우의 유동성 위기가 미국 GM 본사 때문이 아니라 세계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세계 판매량의 부정적 영항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근 GM의 구조조정이 GM대우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GM대우는 한국의 노동법에 적용을 받는 한국기업일 뿐 GM과 관련이 없다”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도 정규직 고용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3.5%의 자연적 인력 감축 뿐 다른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GM대우가 생산하는 차의 60%가 시보레로 팔리고 있다. 이 차량을 한국에서 만들고 있다. GM대우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며 GM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에둘러 설명했다.

한국 정부나 산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가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보조금 지원과 같은 자동차 산업 지원 방안 마련에 GM의 제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과 회사 재무팀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진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중단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물량 조절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조절하고 있다. 3월에는 창원공장만 정상가동하고 나머지 공장들도 2-3일씩 중단한다. 부평2공장의 경우최장 10일 이상 멈추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이번 유럽 수출을 계기로 2010년께 미국에도 수출된다. 2010년 중반께에는 유럽에서도 생산이 예정되어 있다. GM대우는 2002년 출범 이후 6년간 150개국에 750만대를 수출하는 등 생산량의 97%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 88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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