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1년> 갈등 넘어 소통의 정치로
이대통령, 야권·국민과 소통해야
여권, 적전분열 종식…정국안정 도모해야
이명박 정부 1년은 정치 갈등으로 얼룩졌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십과 소통의 정치의 필요성이 전방위로 제기되는 이유다.
첫 시작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으로 국민적 눈총을 받았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쇠고기파동과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한나라당은 대외적으로는 야권과 쇠고기 파동을 시작으로 쌀직불금, 지난해 연말 입법전쟁, 용산 대참사 책임 공방, 정쟁으로 얼룩진 2월 임시국회 등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빠진 상태다.
청와대가 연초부터 한미FTA 비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경제개혁 입법에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먹혀들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은 미디어법·집시법 개정안 등 쟁점법안을 여권이 일방처리 할 경우,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오는 27일 본회의장은 입법전의 최대전장이 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때와 마찬가지로 집권 1년차의 경우, 당선 불복종 움직임과 갈등 양상 속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고, 고원 상지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정치권을 무시하고 행정부의 성과와 효율성만을 내세운 ‘탈여의도 실험’은 사실상 소통을 막아버렸다”고 평가했다.
이제 관심은 이명박 집권 2년차의 정치 항로 설정이다. 전문가들은 ‘갈등을 넘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김 교수는 “현정부가 쇠고기 파동 이후 급격하게 보수 성향으로 기울고 있는데 소수의 보수적 가치보단 다수의 중도적 뱡향으로 선회해야 한다”며 “제정파들과 상생 협력해야 국정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집권세력은 약자가 아닌 강자이기 때문에 일방적 국정운영 스타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정국의 열쇠를 이 대통령이 쥐고 있는 만큼 야권과 대화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1년동안 힘든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더 힘든 시간이 올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 대통령이 소통에 더 신경을 쓰고 야당, 국민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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