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자발적 '임금동결'···고용안전이 '우선'

2009-02-24 11:23

   
대한항공, '노사화합 공동선언문 조인식'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이종희 총괄사장,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임금동결 및 고용 안정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화합 공동선언문 선언식’을 가졌다. 이종희 총괄사장(앞줄 왼쪽)과 이종호 노조위원장이 선언식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에다 최근 다시 치솟고 있는 환율 등에 따른 어려움을 노사 상생으로 이겨내자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임금동결 및 고용 안정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화합 공동선언문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이종호 대한항공 노동조합 위원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고용 불안 속에서 임금교섭 보다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임금동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초측은 이어 “노조가 고통분담에 앞장선다면 회사 또한 직원들의 고용 안정, 근로조건 저하 및 복지제도 축소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으로 화답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회사측과 만나 임금 동결의 뜻을 전하고 단협도 위임키로 했다. 사측 역시 이에 화답해 고용 안정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약속 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앞서 지난 2005년 및 2007년에 임금교섭 전권을 회사에 일임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스스로 임금을 동결했다. 대한항공 노사는 이번 결정으로 2007년부터 3년 연속 임금 동결에 합의하게 됐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에 전년대비 4.7%의 임금 인상을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한 회사 내 노조간의 다른 움직임은 항공사 노조가 조종사와 일반직으로 이원화 돼 있기 때문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일반직 노조는 한국노총, 조종사 노조는 민주노총을 각각 상급 단체로 두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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