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터키공장 생산 '급감'...전월比 66.4% ↓

2009-02-24 10:04

동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생산분이 판매되는 유럽시장에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2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대수는 8350대로 작년 1월에 비해 53.6% 줄었다.

현대차 체코 공장도 지난달 5560대 생산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6330대를 생산하며 가동을 시작했지만 같은해 12월 생산량이 9.7% 떨어진 5712대를 기록한 뒤 한달 새 2.6%가 더 감소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최근 생산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현대차 터키 공장이다.

현대차 터키 공장은 지난달 1776대를 만드는 데 그쳐 지난해 1월에 비해 생산량이 66.4%나 하락했다. 이 공장은 베르나와 라비타 등을 생산해 유럽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생산량 감소가 동유럽을 포함한 공장 인근 국가들의 자동차 시장 위축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해외 생산공장 중에서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생산량이 늘었다. 현대차 중국법인의 지난달 생산량은 3만992대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0% 증가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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