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계에 "고용과 투자 중심 역할 해달라"
경제5단체장 간담회서 투자 확대 및 고용 촉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재계에 고용과 투자의 중심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고용과 투자의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자본주의 시장 체제를 유지하는데 기업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면서 "(기업이) 고용과 투자의 중심역할을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장관은 "오늘 여러분을 모신 것은 고용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리고 업계의 규제완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에서 필요로 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실제 시장에서 제대로 투입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양한 조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엊그제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특별재무장관 회담에서 '왜 아시아는 단결할 수 없느냐' 는 얘기를 13개국 재무장관들과 나눴다"며 "모든 나라가 재정확대와 감세로 위기를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우리끼리 하나 되는 지혜를 모을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당분간 기업 부문은 중소기업 보증과 기업 구조조정 등 '투트랙'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두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창구에서 실제로 어떻게 지원이 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은행들이 창구 직원 배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5단체장들은 중소기업 대출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퇴출구조 없는 무조건적인 신규 채용확대에 대한 재고도 요청했다.
경제 5단체장들은 '노사민정 대타협'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적 역할을 주문하고 "60대 기업이 87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민관이 협력해 경제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데 동감했다"며 "이같이 소통하는 자리를 더 자주 갖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일 뉴욕증시 급락과 관련 "외환시장은 두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당국자로선 코멘트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정부의 정책이 100% 반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고,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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